제5강 나말여초 소설의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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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말여초 전기소설과 후대 전기소설 / 중국의 전기소설 비교 === 나말여초의 소설은 후대의 소설에 비해 설화 내지 지괴와의 관련이 상대적으로 크다. 나말여초의 전기소설들은 설화 내지 지괴를 그 원천으로 삼으면서도 그것들과 미학적 차별을 이뤄내야 했음.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의 소설에는 민간의 사고방식이 풍부하게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그러나 후대의 전기소설은 장르적 독자성이 확고해지며 설화나 지괴와는 멀어지게 됨. 대신 17세기 전기에 창작된 <최척전>에서 볼 수 있듯 실제 사실의 전기화가 관찰됨. 후대 전기소설에서 민간의 현실이나 민간적 사고는 실제 사실의 전기화를 통해 수용되고 있다고 생각됨. 당나라 때의 전기소설은 육조시대에 성행한 지괴를 탈피한 편, 따라서 지괴와의 관련성은 나말여초의 전기소설보다 희박한 편. 또한 초당 말기 이후 창작되었기 때문에 나말여초의 전기소설처럼 중대한 역사 전환기에 발생한 것이 아님. 이 때문에 상하층의 사고와 시각, 상하층의 문화 의식과 세계관이 소설 속에 혼융된 양상을 보이기 보다는, 현실에서 소외된 선비의 실의와 울분과 체험이 소설 창작의 바탕이 되고 있음. 또한 당나라의 전기는 소외된 선비가 자신의 문재와 시재를 과시해 출세의 기틀로 삼기 위해 창작한 측면이 있어 문장이 화려하고 미사여구가 많음. 이러한 점에서 나말여초의 전기소설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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