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강 국문소설 및 장편소설의 형성과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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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영웅소설의 성취 === <방한림전>의 방한림과 영혜빙, <부장양문록>의 장벽계와 윤선강은 일종의 ‘여성 동맹’을 맺고 있는 관계이나, 이 내부에도 문제가 있음. 젠더 규범과 싸우기 위해 동맹이 요청되었으나, 젠더 규범이 그 내부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임. 이 작품들의 여성 동맹에 가부장제가 스며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가부장제를 옹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되려 유교적 가부장제 너머를 사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함. 사유가 철저하지 못하고 내적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는 것. 그렇지만 여성 동맹에 젠더 규범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작품의 문제 의식을 왜곡할 수 있게 됨. 중요한 것은 유교적 규범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까지 허물었는가? 임. 거론된 작품 중 <방한림전>의 방한림만이 유일하게 밖과 안에서 주체성을 견지함. 그래서 ‘안’에서의 모순이 나타나기도 함. 이는 끝까지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다 생긴 주체성 내부의 모순이라고 할 수도 있음. <이학사전>의 이학사는 ‘안’으로 복귀하지만, 그럼에도 안에서 계속 유교적 모순을 허물고자 함. 방한림은 밖과 안에서 모두 남장을 함으로써 공적 영역에의 참여를 담보하고 있지만, 이학사는 남장을 포기하고 안으로 들어와 계속 싸우고 있는 것. 방한림만이 죽을 때까지 사회적 자아를 실현하고 있는 것은 각별한 주목을 요함. 여성 동맹 사이에는 내부적 균열이 존재하기는 하나, 깨질 정도는 아니며, 깨지지도 않았음. <방한림전>은 내적 한계가 존재하지만 가장 래디컬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임. 작자는 출구가 없는 당대의 젠더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여성의 가능성을 시현해보이며 젠더 차별의 인식 틀을 깨뜨리려고 했다고 보임. <방한림전>은 19세기 후반경 여성에 의해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됨. <이학사전>이나 <부장양문록>도 내용으로 볼 때 19세기 경 여성에 의해 창작된 것으로 보임. 이 작품들에는 여성의 자아의식이 좀 더 높아진 근대 여명기 익명의 여성 작가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음.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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