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강 조선의 문호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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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국면 ==== <열하일기>는 연행록의 범주에 속하는 작품. 이전에도 다양한 연행록이 존재했는데, 그중에서도 홍대용의 <연기>, 김창업의 <노가재연행일기> 등이 주목됨. 박지원도 중국에 가기 전에 <노가재연행일기>는 읽은 것으로 보임. (<열하일기>에서 몇차례 언급된다.) 박지원은 <열하일기>에 큰 자부심을 보였는데, 박제가, 이덕무 같은 자신의 추종자들 앞에서 <열하일기>를 읽기도 하였음. 당시 문인이 자신의 글을 벗이나 동인 앞에서 읽는 일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었음. -> 박지원의 자부심을 알 수 있는 대목. 이덕무가 성대중에게 보낸 편지 중에는 이런 말이 있음. “<열하일기>의 (…) 전체 평점은 모두 본인이 한 것이고 제가 한 것은 이따금 있을 뿐입니다.” ‘본인’은 박지원을 가리킴. 즉, 박지원은 <열하일기>에 스스로 평점을 붙였음을 알 수 있음. -> 박지원의 강한 자의식. * 평점: 전 근대시기 비평방식의 하나.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글귀 옆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평어를 붙이는 것. 흔히 청색이나 홍색의 먹으로 표기함. 보통은 남이 붙여줌. 이러한 예를 통해 박지원이 “<열하일기> 하나만 세상에 전해지면 족하다.“하고 한 말의 진실성을 알 수 있음. 박지원은 <열하일기>가 불후의 문학 작품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창작한 것으로, 이를 위해 책의 서술방식과 체제 등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가한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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