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강 국문소설 및 장편소설의 형성과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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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문소설과 영웅소설이 서사적 배경을 중국으로 설정한 이유 === 17세기 후반 성립된 장편 소설은 모티프나 결구 방식, 서사 수법 등에서 중국 연의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 성립기 국문소설의 작자들 역시 중국 연의소설의 시공간 설정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고, 이는 당대 지배층들의 중국 문화에 대한 경사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음. 당대 지배층들은 중국 문화에 대한 경사가 컸고, 이로 인해 우리 소설을 쓰면서도 배경을 중국으로 하는 것에 크게 괴리감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임. 또한 선망의 대상인 중국은 새롭게 형성된 여성 독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었을 것. 즉, 주체적 의식의 부족과 문화적 허위의식이 빚어낸 결과인 것. 이러한 이유로 이 시기 소설 작자들은 나말여초의 문인들과 달리 시공간을 전유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임. 17세기 후반의 국문소설은 시공간의 설정 뿐만 아니라 화이론적 시각에서도 중국 연의소설을 답습하였음, 당시 조선 지배층들도 화이론적 인식 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것. 중국으로의 시공간 설정, 화이론적 시각이라는 두 가지 투식은 이후의 소설 작법에 그대로 계승되고, 이 투식을 벗어나는 가문소설은 존재하지 않음. 영웅소설은 작자층과 독자층이 가문소설과 차이가 있음에도 이 투식을 벗어나지 못함. 국문소설 중에도 자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 있지만, 가문소설이나 영웅소설은 거의 모두 중국이 배경임. 또한 장편소설은 국문이든 한문이든 거의 다 중국이 배경임. 이러한 점에서 19세기 초반 김소행의 <삼한 의열녀전>이 주목됨. 이 작품은 신라를 배경으로, 국문소설이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통속성과 상투성을 벗어나 있음. - 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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