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의 형성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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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소설 전통의 변용 === 구운몽은 전기소설을 중심으로 한 당대까지의 소설 전통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작품. 당대 독자들은 <구운몽> 속의 기존 작품의 흔적과 그것이 작품 안에서 산출하는 새로운 의미망을 읽어내는 것에서 흥미를 얻었을 것으로 짐작됨. 1. 양소유와 진채봉의 결연 양소유와 진채봉의 만남은 양소유가 ‘양류사’를 읊고 우연히 진채봉이 이를 들은 뒤 화답시를 보낸 것에서 시작됨. ‘양류사’ 수창 대목은 당나라 때의 전기 <유씨전>에서 연유하고 있음. (<유씨전>줄거리 82~83쪽) <유씨전>에서 남녀주인공이 ‘양류사’를 주고 받는 대목은 애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구운몽>이라는 새로운 문맥 속에서 ‘양류사’ 수창 대목은 남녀주인공 간의 정감 넘치는 분위기로 전화되고 있음. 2. 양소유와 계섬월의 만남 양소유는 낙양 수재들의 문회에 참가하여 계섬월과 만나게 됨. 이러한 문회 장면은 성당 시인 왕지환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 <구운몽>에서 양소유가 낙양의 다른 문사들을 압도하고 계섬월과 결연하게 된다는 설정은 <옥루몽>에서도 반복되지만, <구운몽>에서는 낙양 수재들의 불만이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가한 줄을 알지 못하겠나이다.“라는 계섬월의 말로 수그러든 반면, <옥루몽>에서는 양창곡에 대한 선비들의 질시로 새로운 긴장 국면이 조성됨. -> 즉, <구운몽>은 작품 속에 여러 갈등의 소지가 있으나, 작자는 갈등의 표출대신 심각한 갈등 상황의 연출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함. 이후 계섬월은 양소유와 정을 나눈 뒤 자신이 기녀가 된 사연을 말하고, 양소유에게 일생을 의탁하고자 함. 이 대목에서 기녀와 선비의 결연 과정을 담은 여타 소설들처럼 비탄에 잠긴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음. 다만, <곽소옥전>, <주생전>의 여주인공들이 남자주인공에게 버려질 것을 두려워하던가, 배신에 대한 질투 같은 애정 갈등 상황을 보이고 있다면 <구운몽>에서 계섬월은 갈등 상황 대신 되려 다른 여주인공을 천거하고 있음. -> 계섬월과의 결연 과정에서 전대 소설에서 갈등의 진원지로 설정되었거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애정 갈등 상황’을 교묘하게 화해 국면으로 전화하고 있음. 3. 난양공주와의 결연 애정전기에서 거듭 활용되는 소사와 농옥의 고사가 인용됨. * 소사와 농옥의 고사: 퉁소를 잘 불었고 소사와 결혼해 그에게서 봉황의 소리 내는 법을 배웠으며, 십 수년이 지나자 퉁소를 불면 봉황 소리와 비슷해서 봉황이 날아와 그 집에 머무를 정도가 되었다. 진목공이 봉대를 지어주자 소사와 함께 그 위에 머물면서 먹거나 마시도 않고 수년 동안 내려오지 않았으며, 어느날 소사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면서 농옥은 봉을 타고 올라갔으며,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봉녀사라 지었고 때때로 퉁소 소리가 들리곤 했다고 한다. 늑혼 모티프가 주목됨. 양소유는 정경패와의 혼인을 이유로 낙양공주와의 혼인을 거부함. -> 이 결과 태후의 노여움을 받아 하옥되는데, '''천자와 양소유의 논란'''이 매우 자세히 묘사되어 있음. <nowiki>:</nowiki> 늑혼 모티프를 채택하는 대다수의 작품에서 권력자의 횡포를 드러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구운몽>에서는 양쪽의 입장이 모두 타당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를 자세히 묘사함. 천자와 양소유의 논란을 통해 두 사람의 입장차가 줄어들지만, 이튿날 양소유의 상소가 태후를 진노하게 해 황제가 양소유를 죄주게 만듦 양소유를 풀려나게 한 것은 토번의 침입임. 외적의 침입은 영웅소설에서 주인공의 입신양명 계기를 마련해주는 장치로 활용되어 왔는데, <구운몽>에서는 혼사장애를 해소하고 새로운 결연을 맺게하는 계기로 활용될 뿐임. 4. 심요연과의 결연 자객 심요연은 당대의 호협전기 <홍선전>의 주인공 홍선에서 따온 인물. 심요연이 비수를 들고 양소유의 군막안으로 잠입하는 장면은 홍선의 잠입 장면을 차용한 것. 그러나 <구운몽>에서 <홍선전>은 호협전기의 복수, 보은이 아닌 전생의 인연을 성취하기 위한 장치로 바뀌어서 차용되고 있음. -> 즉, 기존소설의 어떤 전통이든 <구운몽>의 새로운 문맥 속에서는 모두 남녀의 행복한 결말을 위한 도구로 이용될 뿐임. -> <구운몽>은 작품 도처에 전대 소설을 차용해 전혀 새로운 문맥에서 변용하는 것에 성공을 거둠. 그리고 이러한 전기소설 전통 활용은 독자로 하여금 전기소설의 독서 경험을 되살리게 해,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방식임. -> 그러나 ‘즐거움’은 상층의 배타적인 ‘교양’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구운몽>의 세계는 전기소설의 독서 경험을 가진 ‘유식자 동호 집단’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구운몽>이 전기소설의 전통을 차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운 문맥을 창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비극적 애정전기의 계보에 놓이는 작품들의 주요 모티프임. 이들 작품에서 드러나는 애정장애는 주인공들의 순수한 애정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강고하고 심각한 것. -> 온갖 시련에도 사랑을 쟁취하려는 주인공의 내면을 통해 독자는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는 마지막 모습에서 ->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됨. 애정 장애가 심각할 수록, 주인공들의 시련의 강도가 높을수록, 작품의 결말부에 이르러 비극성이 증폭될 수록 애정전기의 문제제기는 심각해지며, 대단한 환기력을 가지게 됨. 그러나 <구운몽>에서는 이러한 비극적 애정전기의 창작의도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변용이 이루어지고 있음. * 양소유와 정경패, 난양공주의 결연과정: ‘늑혼모티프’를 무력화 -> 절대 권력자의 횡포 대신 절대 권력자의 관용과 배려를 배치함. * 계섬월, 적경홍, 가춘운 등 하층 여성과의 결연 과정: 남녀의 신분차로 인한 시련의 전개 및 삼각 갈등의 진행 무력화. -> 신분차이로 인한 장애: 여성 스스로의 일부다처 긍정으로, 여성들 사이의 갈등: 상층 여성의 시혜와 하층 여성의 ‘차등의질서 수용’ -> 여성 개개인에 대한 양소유의 지속적인 ‘다정’ 역시 갈등 봉합에 영향을 줌. 남주인공의 변심이나 무정은 찾아볼 수 없음. * 진채봉과의 결연 과정: 가장 뚜렷하게 비극적 애정전기와의 차이를 보여줌. 가문이 몰락하며 궁녀가 된 진채봉은 <유씨전>의 유씨나, <보자영최영합전> 등과 달리 교묘한 장치를 통해 궁궐에 남은 채 정절을 보전하며 상대를 기다릴 수있게 되고, 권력자는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음.권력자에게 몸이 묶인 여인이 권력자의 눈을 피해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자 하는 염원에는 비극적 애정전기의 현실 비판적 의식이 투영되어 있음. 그러나 진채봉은 환선시를 지어주는 대목에서 슬픔을 맛보지만, 결국 황제와 난양공주의 배려로 말미암아 양소유와의 결연에 성공하게 됨. 또한 이 과정에서 양소유의 마음 씀씀이도 재차 강조됨 “(…) 양상서는 낭자의 ‘양류사’를 몸에 간직하여 잠시도 떼놓지 않고 낭자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시거늘 (…)“ -> 구운몽은 비극적 애정전기의 주요 모티프를 가져오면서도 갈등의 맹아를 제거하여 극도의 슬픔이 나타나지 않도록 함. 소설로서는 이례적으로 갈등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 이는 의식적인 기획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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