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인식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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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인식의 변화 === ‘소설 배격론’: 흔히 전근대시기 소설에 대한 지배적인 담론이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16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 상층 사대부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좀 더 복합적인 생각을 가지고 소설에 대한 적극적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보임. * 18세기 중반 이후의 ‘소설 배격론’: 소설의 효용과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구체적 인식에 바탕 * 16세기 후반 이전의 ‘소설 배격론’: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 제기. # 소설이 사실이 아닌 허구임: 근거 없는 허구를 역사적 사실로 오해하게 만듦. 허구성 자체가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기 보다는, 허구의 주된 내용이 <설공찬전>같이 ‘윤회화복’이거나 <전등신화>같이 ‘저속하고 외설적인 남녀의 음행‘일 때 허구성은 ‘불온성’과 뒤섞여서 세도를 어지럽히게 됨. # 교화에 어긋나는 불온한 문학 형식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식과는 별도로 16세기 초반부터 이미 소설의 대중적 인기와 흡인력에 착안하여 소설을 교화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음. -> 낙서거사의 <오륜전전>(1531)의 서문: 낙서거사는 <전등신화>에 실린 <취취전> 등이 국문으로 번역되어 여항에서 널리 읽히고 있었으나 그 내용이 ‘음탕하고 허탄한’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음. <오륜전전>의 모본 역시 여항에서 널리 읽히고 있었으나 <취취전> 등과는 달리 효제충신의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비루하고 허황된 말‘과 ’음탕하고 천한 이야기‘를 고치고 없애 새로 한문 소설로 만들고 다시 국문으로 번역하였다. <nowiki>*</nowiki> <오륜전전>: 명대의 장편 희곡 <오륜전비기>를 개작한 소설을 낙서거사가 다시 한문 문언소설로 개작하고 국문으로 번역한 작품. -> 낙서거사는 교훈적인 내용의 소설 작품을 찾아 그 속의 음탕하고 천한 대목을 삭제하고 이를 국문으로 번역하여 널리 유포함으로써 ‘한문을 모르는 여인네‘들 까지 교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즉, 대중적 흡인력이 강한 소설을 교화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발상이 확인됨. 이러한 생각 아래 소설의 대중성을 이용해 지배이데올로기를 전달한다는 전략이 수립되기 시작.(중국 희곡 <형차기>를 개작 번역한 <왕십붕기우기>와 <왕시봉전> 역시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인 소설 창작으로 현실화 되는 과정의 과도기적 산물로 보임.) '''소설을 ‘불온한‘ 것으로 보는 시각과 소설을 교화의 도구로 삼으려는 전략적 흐름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초기 장편소설‘이 탄생되었으며, 17세기 조선은 이 두 흐름이 부딪치는 격동의 시공간'''이었다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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