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강 탈놀이와 민족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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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관희자> - 본산대놀이의 특징적 변모 === 본산대놀이는 서울의 애오개, 구파발, 사직골, 노량진, 만리재 등에서 연희되었다고 전해짐. 현전하지는 않음. <양주별산대놀이> 등의 본산대놀이 계통의 탈놀이는 20세기 전기, 중기에 대사 채록이 이루어졌지만, 본산대놀이는 채록되지 않음. 그러나 <애오개본산대놀이> 혹은 <사직골본산대놀이>를 배웠다는 <송파산대놀이>(별산대놀이에 속함.)를 통해 본산대놀이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음. * 본산대놀이, 별산대놀이: ‘본本산대놀이‘, 별别산대놀이’. 별산대놀이와 분류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붙인 이름. 조선시대에는 그냥 ‘산대놀이’로 불리었음. 강이천이라는 문인이 정조 3년 본산대놀이를 구경하고 지은 <남성관희자>라는 시를 통해 18세기 본산대놀이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음. ‘남성’은 남대문, ‘관희자’는 연희를 관람하다라는 뜻. 11살 때 남대문 밖에서 연행된 인형극과 탈놀이를 구경하고, 11년 뒤인 1789년 이 시를 지었음. 이를 통해 본산대놀이에 상좌춤 과장, 노장 과장, 샌님.말뚝이.포도부장 과장(양반 과장), 거사.사당 과장, 할미 과장 등이 있었음을 알 수 있음. “노장 스님 어디서 오셨는지 (…) / 사미승 그 뒤를 따르며 연신 합장하고 배례하네 / (…) 한 젊은 여인 등장하자 몹시 좋아하며 / 노흥을 스스로 금치 못해 파계하고 청혼을 하네(…) / 술에 몹시 취한 웬 중이 소리치며 주정을 부리네.“ 노장(늙은 승려) 과장의 한 대목. 시의 젊은 여인은 ‘소무’를 가리키고, 술이 몹시 취한 중은 ‘취발이’를 가리킴. <양주별산대놀이>와 <송파산대놀이>의 노장 과장에는 소무가 두 명 등장하고, 취발이가 노장과 대결해 소무 하나를 빼앗아 차지함. 그러나 <봉산탈춤>에는 소무가 한 명만 등장하고 노장이 취발이와의 싸움에서 패배해 취발이가 소무를 차지하게 됨. -> <봉산탈춤>이 본산대놀이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음. “추레한 늙은 유생이 이 속에 함부로 들어온 것은 잘못 / 입술은 언청이요 눈썹은 기다랗고 길게 뽑은 목은 멀떠구니 같네. / (…) 헌걸찬 한 무부 장사로 뽑힘 직한데 / 짧은 창옷에 신수 훤하고 호기로우니 누가 감히 거스르리 / 유생이고 노장이고 꾸짖어 물리치길 / 마치 어린애 다루듯 하네. / 젊은 여인을 홀로 차지해 끌어안고 사랑하는데 / 칼춤은 어찌 그리 기이한지 몸이 날래기는 도망치는 토끼 같네.“ 샌님.말뚝이.포도부장 과장(양반 과장)의 묘사 장면. 멀떠도니는 새의 모이주머니. 유생의 목이 밥통처럼 늘어져 있음을 묘사한 것. -> 유생을 장애인으로 표상되고 있음. 현전하는 본산대놀이 계통의 탈놀이도 양반은 장애인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시선이 18세기 본산대놀이로부터 비롯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유생’은 샌님(생원님)을 가리킴.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 <봉산탈춤> 등에 수염과 눈썹이 허옇고 언청이인 샌님탈이 나옴. 이 시에 묘사된 샌님과 일치. ‘무부’는 신체 강건하고 용맹스러운 사내를 뜻하는 말로,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에 ‘포도부장’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포도부장을 가리킨다고 여겨짐. 샌님.말뚝이.포도부장 과장에서 포도부장은 샌님의 첩인 소무를 빼앗은 뒤 칼춤을 춤. 현전하는 <양주별산대놀이>와 <송파산대놀이>에는 칼춤 장면이 없지만 원래 본산대놀이에는 칼춤이 있었음을 알 수 있음. 이 시를 통해 본산대놀이에서 포도부장이 샌님의 대립자로 상당히 미화되어 있음을 확인가능함. 본산대놀이에서 포도부장이 미화되고 있는 것은 당시 서울 시정의 유흥문화를 주도하고 있던 ‘왈짜’집단과 친연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임. <nowiki>:</nowiki> 본산대놀이에 등장하는 ‘포도부장’은 실질상 포도군관이나 포교에 가까움. 이들은 왈짜의 일원이었음. 또 <남성관희자>의 서두에 탈놀이를 구경하는 ‘액정서 하예’가 등장하는데, 이 역시 왈짜에 속함. 즉, 왈짜가 본산대놀이 향유층의 일부였고, 유력한 후원자였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 더 나아가 광대패 일부는 스스로 왈짜에 속하기도 했을 것. -> 따라서 왈짜 집단을 고려하여 포도부장을 미화한 것으로 보임. 이러한 향유층 특징 때문에 본산대놀이에는 왈짜적 인간관과 세계관, 감수성과 취향이 짙게 나타남. 또한 시에서 포도부장이 등장하기 전 샌님이 꾸짖고 있던 것은 말뚝이로 여겨지는데, 강이천은 말뚝이와 샌님의 대결과정은 제대로 서술하지 않고 간단히 처리한 것으로 보임. (이전의 노장 과장에서도 취발이가 노장에게서 소무를 빼앗는 장면은 회피함.)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샌님과 말뚝이가 한참동안 말을 주고 받다가 그 끝에 포도부장이 등장하고 , <송파산대놀이>에서는 샌님.말뚝이 과장에 이어 바로 샌님.포도부장 과장이 나옴. 이는 본래 본산대놀이에서 ‘샌님-말뚝이-포도부장’으로 구성된 하나의 과장이 있었고, 이것이 두개의 과장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임. 이전에는 강이찬의 시에 근거하여 말뚝이의 존재가 미미하다가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에서 부각된 것으로 보기도 하였음. 그러나 말뚝이는 시에서 강이찬이 부각하지 않은 것일뿐, 실제로는 본산대놀이에서 가장 문제적이며 유력한 인물이었을 것. —> 현전하는 본산대놀이 계통 탈놀이에서는 샌님과 말뚝이의 대결을 모두 찾아볼 수 있고, 이 과장(양반과장)은 탈놀이에서 가장 정채있고 흥미로운 부분. “할미 성깔도 대단하지 / 머리 부서져라 시기 질투하여 / 티격태격 싸움질 잠깐새 / 숨이 막혀 영영 죽고 말았네. / 무당이 방울 흔들며 굿을 하는데 / 그 소리 우는 듯 하소연하는 듯.“ 할미 과장에 대한 묘사. ‘시기질투’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과장에 첩이 등장했음을 알 수 있음. -> 할미가 영감이 데려온 첩과 싸우다 갑자기 죽자 무당을 불러와 진혼굿을 벌이는 내용. 이 과장은 내용의 변이는 있으나 본산대놀이 계통의 탈놀이에 모두 등장함.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에는 첩이 등장하지 않고, <봉산탈춤>, <동래야류>, <통영오광대> 등에는 첩이 등장함. <김해오광대>, <가산오광대>에는 할미가 아니라 영감이 죽는 경우도 있음. 강이천의 시를 통해 본산대놀이가 몇 개의 독립된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 노장 과장, 양반 과장, 할미 과장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음. 그리고 이러한 면모는 별산대놀이, 해서탈춤, 야류, 오광대와 같은 본산대놀이 계통의 탈놀이에서도 똑같이 확인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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