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강 생사를 건 인정투쟁―이언진의 등장과 『호동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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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동거실>의 형식 === <호동거실>의 형식은 굉장히 특이함. 1. 6언 절구 <nowiki>:</nowiki> 한시는 대개 5언, 7언을 중심으로 발전했음. 이를 ‘근체시(近体诗)’라고 함. 6언절구는 중국과 한국에서 오랜시간 창작되었지만 주로 ‘희작(戏作)’이고, 비중이 있는 형식은 아님. 이언진의 6언 절구 창작은 5, 7언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관습에 대한 도전이며 동시에 자기만의 새로운 감수성과 사유를 담기 위한 전략적 판단. (6언시는 5, 7언시와 달리 형식적 구속이 적어서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었음.) 한국 문학사에서 6언시로 170수나 되는 연작을 창작한 시인은 이언진말고 없음. 2. 백화(百话)가 많이 구사됨. <nowiki>:</nowiki> 한시는 문어이기 때문에 백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임.(백화를 사용하면 시격이 비천해진다고 생각하였음.) 그러나 이언진은 시의 이곳저곳에 백화를 사용하였음. 특히 <수호전>의 백화어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를 통해 <수호전>을 좋아하였음을 알 수 있음. 이언진은 희곡 <서상기>도 좋아하였는데, 이 작품들은 ‘속문학’으로 간주되는 작품들. -> 소설이나 희곡 등의 속문학(하층, 민간문학) 속 어휘를 자신의 시어로 구사한 것은 시정의 문학을 추구했음을 나타내는 것. 이언진은 의도적으로 이러한 글쓰기를 했다고 보임. 즉, 사대부 문학을 대척점으로 두고 그와 다른 미학을 추구하고 구축하겠다는 태도와 의욕의 결과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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