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 나말여초 소설의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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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원 === 최치원의 줄거리: 본 책 156~159p <최치원>에는 불우한 문인의 분만감(憤懣感)과 불평지심(不平之心)이 표현되어 있음. 작품의 남자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고독한 존재로 그려짐. '''불우한 문인이 느끼는 소외감과 고립무원의 감정 상태가 직접적이고 본격적으로 ‘서사’의 문제가 된 것은 우리 문학사에서 <최치원>이 처음'''임. <최치원>에서 두 여인은 아버지의 강요된 결혼 때문에 분한을 품고 자살하게 되는데, 짝이 없는 외로운 존재라 할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최치원이 그들을 생각하며 지은 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됨. 이렇게 작품의 남녀주인공 모두 ‘고독’이라는 존재론적 상황에 처해 있어 서로에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음. 즉, 이 작품에서 사랑은 고독감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 바로 이 점에서 이 작품의 사랑이 ‘은유’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됨. 그리고 이 은유는 작자의 존재론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을 가짐. <최치원>의 작자는 누구인가? 1. 최치원이라는 설도 있으나 본인이 썼다고 보기는 어려움. 2. <수이전>을 증보 편찬한 박인량이라는 견해가 제기되어 있기도 하나, 박인량은 불우한 문인의 분만감과 불평지심이 토로된 <최치원>이라는 작품을 쓰기에는 너무나 현달한 인물임. 3. 육두품 문인 최광유가 작자일 것이라는 견해. 최광유는 존재론적 처지는 이러한 작품을 씀 직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나, 확실한 증거가 없기에 단언하기는 어려움. -> 따라서 고려 초에 ‘익명의 불우한 육두품 출신 문인’이거나 ‘육두품 출신 문인의 후예’가 쓴 작품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음. 이처럼 불우한 처지의 작가가 자신의 심화를 사랑에 가탁하는 소설 문법은 <최치원> 이후 한국 전기소설의 주요한 장르 관습을 이룸. <최치원>은 작품 자체로서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고, 특출난 문제의식을 보여주지는 않음. 다만 이 작품이 후대의 문학사와 이어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있기 때문에 문학사적으로 중요함. Ex) 15세기 후반의 <금오신화>, 17세기 초 <운영전>, 18세기 말의 <심생전>이 보여주는 서사 문법과 미학의 원류 끝에는 <최치원>이 있음. <최치원>에는 시가 많이 나오는데, 남성주인공 뿐만 아니라 여성주인공 역시도 시를 여러 편 창작함. 이러한 여성 주인공의 문예 취향 자체가 남성 중심적 욕망의 소설적 표현이 아닌가? 여성은 성적 대상물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음. -> 작품에서 남성의 욕망이 그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성이 단순 ‘성적 대상물’로만 그려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작품 속 여성들은 가부장의 결혼 강요에 의해 희생된 여성일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욕망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줌. 또한 이러한 여성의 모습이 부정적이거나 타자화되지 않고 적극 긍정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함. 그리고 이런 면모는 후대의 소설로 이어지고 있음. (ex) <금오신화>, <운영전> 등에서 여성의 정욕에 대한 적극적 긍정이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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