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강 김려와 이옥, 근대의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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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악부> === 김려의 대표작으로는 <사유악부>, <방주를 위한 시> 둘을 꼽을 수 있음. <사유악부>는 진행에 유배온 해인 1801년 12월에 창작되었음. 김려의 문집인 <담정유고>에 실린 본은 총 290수이고, 김려가 편찬한 책인 <담정총서>에 실린 본은 총 300수임. 김려는 부령에서 애정을 나누었던 기생 연희와, 친교를 맺었던 사람들을 그리워 하며 이 시를 창작한 것으로 보임. 이 작품은 악부시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음. 또한 ‘사유’라는 말은 ‘생각의 창’이라는 뜻임. 김려는 진해에 오자 집의 오른쪽 창호에 사유라고 쓴 편액을 걸었음. <사유악부> 서문에 의하면 “남쪽으로 옮겨 와 하루도 북쪽을 그리워하지 않은 날이 없어” 그리 했다고 함. 즉, 생각의 창은 곧 그리움의 창이며, 김려가 창을 바라보며 북쪽을 그리워했음을 알 수 있음. <사유악부>에서 주목되는 것은 세 가지인데, 1.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 <사유악부>의 도처에 부패한 권력에 대한 비판이 보임. 애민시는 다른 문인들도 종종 썼지만, 김려처럼 폭발적인 분노와 증오를 표현하는 경우는 보기 드뭄. ex) <사유악부> 제224수: “죽일놈”, “개 같은 김가 놈”, “살쾡이 같은 이가 놈” 등의 격렬한 표현 사용. 제74수 : “홍양을 쪄 죽이지 않으면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으리라“ (관찰사를 중국 한나라의 상홍양(가혹한 관리로 유명)으로 비유) 등의 극단적 표현 사용. => 부패한 권력에 대한 증오를 강렬하게 표현, 유교에서 강조하는 온유돈후의 글쓰기와는 반대됨. 이러한 비판의 원인은 민중과의 사귐을 통한 일체감 형성. 유배지에서 권력자의 탐학과 백성에 대한 수탈을 직접 보고, 그들과 사귀면서 민중의 입장을 자신의 입장으로 전이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임. Ex) <사유악부>에서 함경도 관찰사 이병정과 부령 도호부사 유상량이 자신을 탄압한 일과 백성을 수탈한 일을 고발함. / 하급 관리, 포졸, 토호 등의 부정부패를 드러냄. 2. 민중적 인물에 대한 애정: 민중적 인물의 형상화와 그러한 인물에 대한 김려의 애정이 드러남. 김려는 유배지 주민들의 도움을 통해 유배 생활을 버틸 수 있었는데, 김려가 사귀었던 사람들은 모두 변방의 토착민들로서 민중적 성향을 갖는 자들이 많았음. Ex) <사유악부> 제208수: “사람들이 영남 지방을 추노지향(성현의 고을)이라고 칭하고 함경도를 말갈의 땅이라고 폄하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함경도가 영남보다 낫다.” -> 호랑이를 쏘아죽인 최포수(제26수),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은 홍생(제164수), 여자의 몸으로 호랑이와 맞서싸운 윤씨 열녀(제150수) 등 용맹과 기개가 높은 북방 백성의 모습을 그려냄. -> 병법에 뛰어난 지덕해(제54수), 백발백중의 활솜씨에 다가 말타기도 뛰어났던 황대석(제57수), 칠순의 나이에도 4척의 활과 돌화살촉이 박힌 화살을 들고 말을 달리는 이제할(제할은 평안도와 함경도에 둔 토관. ) (제126수) 등 변방의 씩씩한 인물을 그려내기도 함. 제26수 호랑이를 쏘아죽인 최포수 ‘무얼 생각하나? / 저 북쪽 바닷가. / 작은 키의 최 포수 날래고 용감해. (…) / 아아, 최 포수는 참으로 신포라네. / 수풀 사이 노루 사슴이야 쏘려고도 하지 않네. “ ->이 시를 통해 거친 환경 속에서도 굳세고 넉넉한 마음씨로 살아가는 북방 민중의 삶의 자세를 떠올릴 수 있음. <사유악부>의 모든 시들은 ”무얼 생각하나 / 저 북쪽 바닷가“라는 시구로 시작함. 부령이 바다 근처였기 때문. 3. 여성에 대한 인식: <사유악부>에는 여성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하고 빼어나게 형상화된 인물은 연희인데, 연희는 부령의 기생으로 김려의 연인이었음. <사유악부>의 전편에서 연희에 대한 회상이 거듭 되풀이 되고 있음. 연희는 문장과 그림 등 문예적 재능이 빼어나고 세상에 대한 자기 나름의 뚜렷한 안목을 지닌 여인으로 그려짐. ex) 제2수: 연희의 모습이 선녀와 같다고 묘사함, 제12수: 장백산 정기가 길러낸 연희 같은 사람이 어째서 변방에 묻혀 있는지 묻고 있음. 제299수: 연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읊음. “무얼 생각하나? / 저 북쪽 바닷가. / 연못에 붉은 연꽃 천만 송이 피었는데 / 연희가 그리워 보고 또 본다네. / (…) / 전생에 무슨 죄 지어 이런 고통 겪는 건지 / 연희야 연희야 어쩌면 좋으냐.“ -> 그리운 마음의 분출을 볼 수 있음. 김려는 제160수에서 연희를 ‘지기‘라고 표현하기도 함. 김려는 <사유악부>에서 연희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거리낌없이 토로하고 있는데 이는 온유돈후의 글쓰기와는 반대임. 김려는 연희를 타자가 아닌 독립된 자유로운 인격으로 인정하며 그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볼 수 없던 광경임. 남존여비의 패러다임이 아닌 여성을 독립적 인격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글이 쓰여지고 있기 때문. 김려는 연희의 훌륭한 언행과 품행을 후세에 알리고자 <연희언행록>을 저술하기도 하였음. 연희의 신분을 생각했을 때 이는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음. -> 이는 연희를 하나의 인격체로서 평등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 언행록: 뛰어난 학자나 덕이 높은 위대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형식. 대부분 남성이 대상이고, 여성의 경우 사대부 집안의 부녀였음. 연희에 대한 사랑은 더 나아가 전근대 시기 하층 여성의 비참한 운명을 이해하고 동정하는 것으로 이어짐. ex) 제295수: 연희의 친구인 영산옥의 운명을 읊음. “무얼 생각하나 / 저 북쪽 바닷가. / 영산옥은 평생 한이 뼈에 사무쳐 / 매일 밤 울음 삼키며 눈물 흘리네. / 어찌하여 하늘은 기박한 이몸 낼 제 / 총명한 남자 만들지 않고 여자 되게 하였나? / (…) / 절통하다 저 인간 유가네 자식 / 삼생의 원수가 너 아니고 누루리? / 적막한 규방 깊은 곳에서 / 꽃다운 세월 수심 속에 늙어 가네.“ -> 영산옥은 부기인데,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수절하고자 하였음. 그러자 도호부사 유상량이 그를 벌하려고 하였음. 김려는 영산옥의 전인 <정안전>(현전하지 않음.)을 창작해 그를 기리고 유상량을 비난함. 영산옥은 자신이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는 구절을 통해 김려가 여성의 처지에 깊이 공감했음을 느낄 수 있고, 영산옥이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연민을 표시하고 있음. 김려는 부령에 있을 때 주변 여성들의 뛰어난 능력을 알아보고 이것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많은 글을 썼음. Ex) <심홍소전>, <정설염전>, <우아전>, <경선전>, <소혜랑소전>, <장애애시> 등. ->이는 모두 미천한 여성이 지닌 높은 덕성과 재능을 기리기 위해 창작되었음. 모두 현전하지는 않는다. 김려는 유배오기 전에 옥대체 시와 소품에 경도되었었는데, 이 때문에 <사유악부>의 여성을 노래한 시가 옥대체 시의 영향을 받은 것은 맞지만, 그 질적 성격은 상이함. 옥대체 한시는 실제 여성의 처지와 삶에 대한 관심이 아닌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정서를 읊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한계를 가지며, <사유악부>는 여성에 대한 전근대적 통념과 인식에서 벗어나 있음. 또한 소품체 산문이나 시는 개성, 독창성, 자유로운 감정의 유로를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근대적 지향을 보이는 것은 아님. -> 소품체의 근대적 지향을 위해서는 새로운 사유나 인식이 필요함. <사유악부>는 소품체를 통해 자기 시대의 틀 바깥으로 나와 근대를 성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ㅡ> 즉, <사유악부>의 여성을 다룬 시는 옥대체 시에 영향을 받은 것은 맞지만, 옥대체 시와 성격이 다름. 또한 <사유악부>의 이러한 성격은 자유분방한 소품체를 통해 실현되고 있음. 김려가 가진 ‘근대적’ 인식과 + 소품체 특유의 성격이 만나 <사유악부>의 근대적 지향성을 나타나게 함.'' <사유악부>는 여성, 특히 미천한 여성인 기생을 하나의 ‘주체’로서 승인하고, 독립된 인격과 영혼을 가진 대등한 인간으로 인식한 것에서 근대적 지향성이 확인된다고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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