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강 여성 주체의 새로운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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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비평가로서의 면모 ==== 윤지당은 철학자로서의 면모 뿐만 아니라 역사 비평가로서의 면모도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음. 윤지당의 학문은 철학과 사학을 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 문학사에서는 윤지당의 역사 비평적 글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윤지당은 역사 비평적 글쓰기를 통해 역사 속 인간의 행위에 대해서 논하고 있음. 예양, 보과, 가의, 이릉, 온교, 사마온공, 왕안석, 악비 등에 대해 논하며 매 인물마다 논에 해당하는 글을 한 편씩 썼음. 예양과 보과에 대한 글은 젊을 때(오빠들과 옥화에서 학문을 할 때)쓴 글이고, 이릉, 온교, 사마온공, 왕안석, 악비에 대한 글을 중년과 만년(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쓴 글임. 이 글들은 전체적으로 단호하고 격렬하며, 비판적인 어조를 띄고 있음. 문장 역시 강개하고 기개가 있음. 논에서 윤지당은 역사적 인물을 보는 기존 견행 이의를 제기하며 자신만의 논리를 제시하고 있음. <예양에 대해 논하다>라는 글에서 예양이 신하의 도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에서 알 수 있음. 또 <이릉에 대해 논하다>라는 글에서는 국가와 임금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참으로 개나 돼지라도 이릉이 남긴 것을 먹지 않을 것이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였음. <보과에 대해 논하다>라는 글에서는 국가의 위기에 신하는 어떻게 해야하는 가를 말했고, <왕안석에 대해 논하다>에서는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옳은 가에 대한 자신의 사유와 입장을 풀어내고 있음. 윤지당의 논들은 논리가 선명하고 입장이 단호함.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논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확고히 펼치고 있음. 윤지당 이전에는 여성 학자도 없었고, 역사적 인물에 대해 자신의 논을 펼친 사람이 없었음. 따라서 이는 우리 문학사에서 초유의 풍경이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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