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 나말여초 소설의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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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신전 === 조신전 줄거리: 166~167p <조신전>의 서두 “옛날 경주가 서울이던 시절 세달사의 장원이 명주 나리군에 있었다.”는 말을 통해 볼 때 이 작품의 창자시기가 신라 말이 아니라 고려 초임을 알 수 있음. <호원>과 마찬가지로 불교적 색채가 느껴지지만, 불교 교리를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음. 불교적인 외피 속에는 ‘신라 말’ 농민들이 처해 있던 심각한 현실이 그려져 있기 때문. <조신전>은 ‘꿈의 형식’을 우리 문학사에 최초로 선보인 작품임. 17세기 후반에 창작된 <구운몽> 속 꿈의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면, <조신전> 속 꿈의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임. 즉, <조신전>의 꿈은 현실의 반영이며, 그렇기 때문에 대단히 문제적이고 심각한 주제를 담고 있음. <조신전>에는 현실의 중요한 두 가지 문제가 반영되어 있음. 1. 신분 갈등의 문제: 남녀주인공의 신분이 다름. 2. 신라 말 하층민의 곤고상(困苦狀): 토지에서 유리되어 유망하는 농민의 삶. 극한의 빈곤이 닥쳐 ‘가족해체’가 야기됨. 이 작품은 현실 속에서 사랑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묻고 있음. 지극한 사랑은 어떠한 고난, 어떠한 고통도 견딜 수 있으며, 고난과 관계없이 지속될 수 있는가? 1.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 <금오신화>의 이생규장전, 만복사저포기, <운영전> 등의 내용. 비록 세계의 폭력 앞에 패배하지만, 굴하지 않고 끝까지 서로에 대한 신의와 지조를 지켜냄. 2. 지속될 수 없다. : <조신전>,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으며 리얼리즘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고 할 만함. 즉, <조신전>은 사랑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담고 있는 소설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조신전>은 ‘가난’에 대한 묘사를 리얼하게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됨. 한국문학사에서 극빈의 고통에 대한 리얼한 묘사와 본격적인 문제 제기는 이 작품이 처음일 것. <조신전>은 꿈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동아시아 문학사 속 <침중기>와 비교될 만함. * <침중기>: 당나라 전기 소설, 주인공 노생이 꿈에서 평생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꿈에서 깬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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