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강 해동도가와 새로운 질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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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선생전>, <장생전>, <장산인전> === 세 작품은 모두 허균이 창작한 작품. 이 작품들은 동아시아에 존재하는 ‘신선전’ 창작의 전통 하에서 창작되었음. 장르적으로 <남궁선생전>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장생전>과 <장산인전>은 소설적 요소가 얼마간 있어도 소설보다는 ‘인물전’이라고 해야 옳음. 허균은 도가에 경도되어 도가서를 읽었을 뿐만 아니라 도가 수련을 하기도 하였음. 이러한 허균의 사상적 지향에는 16세기 이래 있었던 선풍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임. <남궁선생전> 남궁두는 전라도 임피의 사족인데 첩이 자신의 당질과 사통하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을 죽인 후 달아나 중이 되고, 그러다 권 진인을 만나 선술을 배우게 됨. 권 진인의 스승은 신라 시대 승려 의상의 제자인데, 도를 전할 사람을 찾지 못해 죽지 못하다가 권 진인을 만나 도를 전수하고 죽음. .. 암튼 남궁두는 스승 밑에서 7년간 선술을 수련하고 선도를 거의 이루엇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결국 실패하게 됨. 그래서 천선은 못되고 지선에 그치게 됨. 작품 말미 남궁두는 허균에게 “우리 스승꼐서 내가 인내심이 있음을 인정하셨건만 인내하지 못해 천선이 되지 못햇으니 ‘인’이라는 한 글자는 선가의 묘결이니 만큼 그대는 삼가 잘 지녀 잃지 말았으면 하오.” ㅡ> 이 작품은 인내심이 강했던 남궁두의 연단 실패를 통해 인간이 일체의 욕념을 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말하고 있음. 신선이 되고자 하는 것은 장생불사를 위해서인데, 남궁두는 만녕에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깊은 회의를 나타냄. “(…) 사람이 세상을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은 원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인데, 나는 이제 쓸쓸하기만 할 뿐 아무런 즐거움이 없으니 오래 살아 무엇하겠소?“ ㅡ> 허균은 도가에 경도되어 신선을 꿈꾸면서도 신선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내적으로 성찰하고 있음. 이 부분에서 신선소설 <남궁선생전>의 문제의식이 나타남. 또, 허균은 <남궁선생전>에서 도가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 초월적 신선의 세계를 호한하게 묘사하고 있음. (장면 196~197) ㅡ> 이전의 우리 문학사에서 볼 수 없던 상상력과 묘사력임. 필치가 기이하고 거리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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