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강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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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유사>, <김영철전> === <김영철유사>는 평안도 영유현의 사족인 김응원이 김영철의 구술을 토대로 작성한 글. 전부가 사실은 아니고 작자의 상상력을 보탠 약간의 호구적 요소가 있음. 그러나 대부분은 김영철이 겪은 실제 사실의 기록으로 보임. 창작 시기는 1680~90년대로 추정. <김영철유사>는 현존하지는 않지만, 이를 토대로 한 두 종류의 텍스트가 전하고 있음. 1. 홍세태의 <김영철전> <nowiki>:</nowiki> 전계소설(인물전으로 보터 소설화된 작품. 전의 장르적 특징상 대개 사실적인 필치를 보임.) 1717년 경 창작, 김응원의 <김영철유사>를 읽고 이를 축약해 전계소설로 재창작하였음. 조선 후기에 많이 창작된 전계소설의 주요한 성과 중 하나. 작품에 두 가지 주제가 구현되어 있는데, 하나는 ‘고향으로의 귀환‘임. 귀소의식이 작품의 표면상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음. 또 하나는 당시 민중이 겪은 ‘종군의 괴로움과 군역의 가혹함 드러내기’임. 이는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뚜렷해짐. 홍세태의 <김영철전>은 1618~1683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고, 배경이 되는 공간은 조선, 만주, 중국. 광활한 공간을 배경으로 17세기 전란이 벌어진 시기에 김영철이라는 한 민중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사실주의적 필치로 그리고 있음. -> 이는 홍세태가 중인층 작가였기 때문에 미천한 출신의 삶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임. 또한 작품 말미의 논평에서 김영철이 국가를 위해 헌신했음에도 출신으로 인해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있기도 함. 2. 작자미상 <김영철전> <nowiki>:</nowiki> 연의소설(실제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하되, 허구를 보태 서사를 확장하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소설 작법) 여러 이본이 존재하지만, 조원경본 <김영철전>이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임. 조원경본의 필사 시기는 1762년 전후이지만, 모본은 1720년 이전에 성립된 것으로 보임. 홍세태의 <김영철전> 분량보다 몇 배가 많으며, 문예적 성취도 훨씬 뛰어남. <김영철유사>, 홍세태의 <김영철전>, 조원경본 <김영철전>을 함께 묶어 ‘김영철 서사‘를 상정할 수 있다면 이 서사는 두 가지의 문학사적 의의가 인정됨. 1. 민중적 입장에서 당대 동아시아의 전란과 민중의 삶 사이의 관련을 추적해서 보여주되, 역사 상층부의 동향도 어느정도 포괄하여 제시하고 있음. -> 역사의 표면에 드러난 문제(거시사)+ 심층의 드러나지 않은 문제(미시사)까지도 탐색. 두 가지의 결합이 보여짐. 2. <최척전>과 다르게 비현실적 요소가 없고, 리얼리즘적 정신으로 주인공과 그 주변 세계의 상호 관계가 탐구됨. {| class="wikitable" |<최척전> |<김영철전> |- |사건 전개 군데군데 ‘부처의 계시‘가 나타남. |<최척전>과는 달리 어떠한 비현실적 요소도 발견되지 않고, 리얼리즘적 정신으로 주인공과 그 주변 세계의 상호 관계가 탐구됨. |- |초현실적 요소가 나타나므로써 작품의 리얼리즘적 서술 원칙을 훼손하고 있음. |<최척전>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그 성과를 확충시킴. 전형창조, 서술 원리의 면에서 김영철 서사는 당시까지 우리나라 소설이 이룩한 리얼리즘적 성과중 최대치라할 수 있음 |} 김응원의 <김영철유사>는 김영철 서사를 창안하였고, 홍세태의 <김영철전>은 김영철 서사를 널리 알렸으며, 조원경본 <김영철전>은 김영철 서사를 문예적으로 완성하였다 할 수 있음. 김영철 서사와 <최척전>은 모두 가족의 이산과 재회를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인공의 귀환으로 해피엔딩이 이루어지며 종결되는 <최척전>과 달리 김영철 서사에서는 주인공의 귀환으로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 않음. 이국에 남겨둔 처자가 있기 때문. 김영철 서사는 현실적 해결이 불가능한 처자 문제를 억지로 해결하려하지 않고, 현실적 직시 태도를 견지함. 또한 김영철이 조국으로 귀환한 후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다시 전쟁에 동원되고, 늙어죽을 때까지 산성을 지켜야 했음을 보여줌. 이로인해 김영철 서사의 전체적인 분이기는 심각하고 어둡게 됨. 김영철은 평안도 사람이고, 김응원은 김영철과 같은 고을의 사람. 김응원은 <김영철유사>를 통해 서북인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타내었음. 이러한 김응원의 문제의식은 조원경본 <김영철전>에 그대로 수용되었음. è 김영철 서사에 나타난 로컬리티로 인해 문학사적 문제성이 더욱 증폭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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