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강 국문소설 및 장편소설의 형성과 전개 편집하기 (부분)

=== 남성이 주인공인 영웅소설 - <소대성전>, <유충렬전>, <조웅전> ===
영웅소설은 18세기에 새로운 장르의 국문소설로 성립되었다고 여겨짐. 

* 영웅소설

- 서사구조: 영웅적 인물이 고난 끝에 무훈을 세워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부귀공명을 누린다.

- 형식: 한 인물의 일대기 형식을 취하지만, 가문소설과는 달리 단편 소설의 형식.

18세기 후반부터 방각본으로 제작되어 장시에서 팔렸고, 19세기에는 더 많은 방각본이 팔림. -> 하층의 애호를 받은 소설임.

군담 모티프와 함께 도술 모티프가 나타나며, 주인공이 도사나 도승을 만나 도술과 병법을 배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큰 공을 세우게 됨. 이후 집안의 화란이 해소되고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는 패턴화된 서사를 이루며, 구조가 비교적 간단함. 


<소대성전>의 주인공인 소대성은 어려운 처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돕는 선한 면모를 보임. 이러한 면모가 하층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임. <소대성전>은 가장 애독된 영웅소설의 하나인데, 그중에서도 분량이 비교적 작은 것으로 보아 초기 영웅소설인 것으로 보여짐.

<유충렬전(劉忠烈傳)>의 주인공 유충렬은 이름에서부터 국가에 대한 충성이 느껴짐. 깆은 풍파와 고난을 겪다가 도승에게 갑주와 보검과 용마를 얻어서 대사마 도원수가 되어 단기필마로 적군을 격파하고 천자를 구출함. 이후 황성으로 돌아와 대사마 겸 대장군, 대승상이 되어 부귀공명을 누림.

<조웅전>은 다른 영웅소설과 달리 결연담이 상당히 김. 영웅소설은 대부분 결연담에 큰 힘을 쏟지 않음. 전반부가 결연담이고, 후반부가 연애담인데 결연담 부분에서 남녀 주인공의 자유연애를 보여줌. 전기소설의 남녀 주인공처럼 서로 끌려 자유연애를 나눈다는 점에서 전기소설의 영향을 알 수 있음. 그러나 조웅은 처가 두 명이라는 차이점이 있음.

영웅소설은 중화주의의 인식 틀이 작동하고 있는 화이론적 공간 의식을 보여줌. 이는 17세기 후반에 창작된 <사씨남정기>, <구운몽>, <창선감의록>같은 소설에서 정립된 투식의 영향도 있지만, 중국 연의소설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음. 

동일한 공간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화이론적 시각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문소설과 영웅소설은 그 미적 지향이 다르더라도 통하는 점이 생김. -> 실제 현실과 괴리된 서사가 이루어지고 이로 인한 통속성이 생긴다는 것. 

가문소설의 통속성이 귀족적인 것이라면, 영웅소설의 통속성은 서민적 경사를 가짐. 영우소설의 작자는 몰락 양반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18세기 들어 흥성한 중간계급의 인물일 수도 있음. 조선 후기 계급 분화의 과정에서 몰락 양반, 서얼, 중인층, 시정인 등이 여항 세계에서 '''중간계급'''을 형성했으며, '''문화와 예술 방면에서 주목할 만한 역할'''을 하였음. 이 계층에 속한 인물들은 '''다소의 역사적 지식과 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었으며, '''상층 양반과 민중 사이에 존재함으로써 상층의 허위의식, 그리고 하층의 민중적 기분과 감수성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음'''. 이러한 점에서 과도적이라 할 수 있음. 

분명한 점은 영웅소설의 작자들이 약간의 역사적 지식과 문학적 소양이 있더라도 고급 문인은 아니었다는 점임.